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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클라슈킨은 등뒤에 선 대위를 향해 가볍게 턱짓을 했다.
대위는 그 몸짓을 알아채서, 옮겨 온 손수레의 짐에서 흰 천을 치웠다.
그것을 본 하우젠의 얼굴에서 급속히 핏기가 사라져간다.
짐받이위. 거기에는 피를 얼어붙게 하는 여러 가지 고문 기구가 모여 있었다.
「이러한 행사는 보통은 모스크바까지 왕림하신 뒤에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번은 특별히 출장 공연이다」
눈동자를 뜰 수 있을 만큼 크게 떠 그 끔찍한 기구들을 응시하고 있는 하우젠에 소위와 하사가 걸어와, 그 옷에 손을 대었다.
「그만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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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젠은 급속히 악화되어 가는 상황에 몹시 혼란하고 있었다.
틀리다. 이것은. 이런 것은 자신이 받아야 할 취급이 아니다.
자신에게는 가치가 있다. 동부속주 최대의 제후로서 정치적으로도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일 따위 있을 수 없다.
그럼 이 상황은 뭐야?
대답이 나올 리 없는 반문을 반복하는 하우젠을 뒷전으로, NKVD의 장교들은 하우젠에 걸어가 그 죄수복 같은 옷에 손을 대어 벗기기 시작했다.
「그만두어라……!」
비통한 소리를 높이는 하우젠을 신경쓰지 않고, 클라슈킨은 고문 기구의 설명을 시작했다.
「그런데, 우선은 이 녀석부터 시작인가. 차르의 비밀경찰 때부터 쓰인 전통 있는 물건이다. 사용법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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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따위 기대하고 있지 않겠지.
담담하게 고하면서,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손수레의 짐받이에서 하나의 기구를 꺼내 왔다.
기묘한 기구였다. 안쪽에 가죽을 붙인 두 개의 큰숟가락을 결합해 그 앞에 나사 핸들을 붙인 것 같은 물건이었다.
「일찍이 제정기의 비밀경찰도 이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인체의 급소를 집중 타격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은 방식이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군. 이 피혁 제품으로 고환을 고정해, 핸들을 돌려 졸라 비튼다」
하우젠은 공포에 얼어붙은 눈동자로 자신의 바지가 벗겨져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도중 , 몇 번이나 입을 열려고 한 것 같지만, 경기라도 일으켰는지 그 입에서는 마른 공기 밖에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매우 천천히 하는 것이 요령이다. 남자라면 상상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로 간단하게 끝나는 일은 없어?」
기구의 고정을 끝내고, 클라슈킨은 한번 더 하우젠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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