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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때 전황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동문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이 남문에서는 성문을 방어하는 결계 방법식이 마도원의 결계 마술사에 의해 찢겨져

버려, 지금은 파괴된 대문을 넘어 성 안에 침입하려고 하는 반란병을 2개 근위 중대가 어떻게든 막아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우리들이 쓰러지면 대모라비아는 지상에서 멸망한다. 목숨을 아까워하지 말아라! 적들을 죽어라!」

　반란군 지휘관의 가열찬 돌격 명령을 받아 반란병들은 몸을 돌보지 않고 성내로 향해 사납게 돌진한다.

　실제로 그들에게는 뒷일이 없었다.

　지금 현재. 이 왕도에서만은 우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왕도를 제외한 모라비아 국내의 군부대들은 거의 정부의 통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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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하고 있어 그들이 원군으로 달려들어 오면 전황은 금세 역전한다.

　그렇게 되면, 이미 반격의 여지 같은 건 없다.

　원래, 이번 봉기는 정부내 소수파인 주전파 세력의 폭발 행동에 가까운 것이다.

　일을 일으켜 버린 이상, 그들—-특히 주모자인 마도원에게 퇴로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가벼운 정신 조작으로 공포가 제거된 반란병은, 그야말로 광폭화해 수비대를 습격한다.

　진두에 선 미히르젠의 앞에도 금세 적병이 쇄도해, 창칼로 찔러 막아내고 있다.

　미히르젠은 검신에서 희미한 인광을 발하는 미스랄 장검을 휘둘러, 자신을 해치려고 하는 창칼을 베어낸다.

　그대로 한 걸음 디뎌, 몸뚱이는 흉갑에 맡기고 홀로 나아가 칼날을 돌려 다른 적병의 목을 찢었다.

　부근에 선혈이 튀기고, 장군이 입은 순백의 군복에 핏물이 배어 순식간에 검붉게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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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히르젠 말고도, 궁전 경비대 장병의 훈련도는 반란병의 그것을 웃돌고 있어 물량의 이점을 살리기 어려운 요새전에서 수비측이 어떻게든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래 숫자의 차원이 다르다.

　경비대가 불과 2개 대대 1,500명인데 대해, 반란병측은 적어도 6,000명 가까운 병수를 모은데다 여기에 가세해 반란 마도원 마술사나 키메라의 존재도 있다.

　그리고, 반란 측 지휘관은 자군의 우위를 확신하고 있었다.

「기죽지 말아라! 결국 적은 병력의 발버둥질에 지나지 않는다. 성안까지 밀어넣으면 우리들의 승리는 결정된다. 피해는 신경쓰지 마라, 돌격! 돌격!」

　파이크를 곧게 쥐고 사납게 찌르면서, 선두에 나아가는 사람이 베어 쓰러지면, 그 시체 뒤에서 후속의 군사가 파이크로 꿰뚫어 수비병을 찔러 죽인다.

　그 광기같은 용맹함에 압도당한 근위대는 조금씩 후퇴를 강요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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