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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용 마도창이라도 작렬했는지, 소리에 뒤이어 자신이 있는 궁전 상층 회랑이 희미하게 울린 것처럼 재상에게는 느껴졌다.

 불안한 듯 자신의 발밑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는 재상의 귀에, 흐린 웃음소리가 들렸다.

 약간의 수치를 느끼면서 얼굴을 올린 앞, 거기에는 비병군 장군의 군복을 입은 노인이 잠시 멈춰서 있었다.

「걱정하지 마시오. 반도들의 목적은 폐하의 신병. 그러면, 성을 모조리 태워 우리를 다 죽이는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적어도, 그놈들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을 때는」

 끝이 임박한 것처럼 느끼지 않도록, 온화한 어조로 시종 무관장 마이 헬베크 비병 대장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분명히 재상을 안도시키지 못했다.

「좀 더, 안심될 수 있는 말은 하십시오,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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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종무관장을 노려보는 재상이었지만, 그 노장군은 매우 시원스러운 표정이다.

「말을 꾸미려 해도 어쩔 수 없어서. 피아의 전력차이는 분명합니다. 지금은 유지되고 있습니다만, 머지않아 성내에 들이닥치겠지요. 그 전에, 이쪽의 원군이 도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원군, 이라고 하는 단어를 말할 때, 노장군의 어조에 야유의 말투가 섞인다.

 사실, 자국의 내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타국군의 개입을 바라는 일 따위는, 본래라면 무엇보다도 기피해야 할 금지 수단이다.

 만일, 이 소란을 진정 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해도, 결국 모라비아 왕국에는 이계인의 괴뢰로서의 존속 이외에 길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시종무관장에도 이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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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것이 폐하의 결단이라면, 따를 수 밖에 없다)

 신하인 자신은, 국왕에게 의견을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없다.

 하물며, 마도군을 스스로의 힘으로 물리친 방도가 없는 이상, 더욱 더다.

 하지만 그 마음에 들지 않는 미래도, 여기서 자신이 이계군이 도달할 때까지 궁전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면 단순한 상상으로 끝나 버린다.

 그리고, 주전파가 정권을 탈취한 뒤에 있는 것은 완전한 민족의 멸망. 그 만큼은 어떻게라도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거기까지 생각했더니, 문득, 마이헬베크의 귀에 분주하게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 왔다.

 재상도 함께 소리의 방향을 보면, 궁정 마술사의 로브를 입은 젊은이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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