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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퇴근길의 노동자나 공무원들로 많이 붐빌 시간대다.

　그가 언제나 다니고 있는 이른 아침의 시간대라면 또 달랐을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가, 여럿 있는 손님들 중에서도 대략 한 줌의 사람들만이 이용하는 일등 구획으로 발을 디딘다.

　크라우스는 수속을 끝마치면 탈의실에 들어와, 코트를 포함한 의류 전부를 벗으면, 방의 구석에 쌓아진 목욕타올과 백화나무 가지 다발을 쥐고, 목적지로 이어지는 문을 밀어 열었다.

　이 나라에 오고나서, 그가 배웠던 것 중 하나…숙취와 겨울의 괴로움을 넘기려면 이것이 제일 효과가 있다.

　여는 것과 동시에, 문 앞에서 새하얀 증기가 넘쳐 나오고, 크라우스의 전신을 감쌌다.

　―――모스크바 산두노프스키 목욕탕.

　【한증막】 그것은, 이세계 사람들의 풍속 중에서 크라우스가 양손을 들어 찬성하고 싶은 대표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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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정한 얼굴을 완전히 야무지지 못하게 느슨해지게 하고, 크라우스는 사우나 한쪽 구석의 의자에 앉았다.

　자신이 일찍이 영유하고 있던 토지도 상당히 한랭 지역이었지만, 러시아의 겨울도 막상막하로 길고, 그리고 괴롭다.

　평균적인 최저 기온은 영하 10도. 심할 때에는 영하 40 가까이 달한다.

　모스크바에 주거를 옮기고, 3개월. 이 청년 귀족에게 있어서, 스팀 사우나는 거의 빠뜨릴 수 없는 일과가 되고 있었다.

　한증내의 온도는 70도, 습도는 100%에 가깝다.

　문득 주위를 보면, 크라우스 이외에도 몇 사람의 선객이 있었다.

　풀에서 냉수를 받으면서 큰 소리로 정치 논의를 하고 있는 중년의 남자들.

　한편, 사우나의 의자에 앉으면서 소근소근이라고 회화하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내뿜어지는 증기 소리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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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우스는 신경쓰는 일 없이, 몸의 힘을 빼 사우나의 한쪽 구석에 있는 의자에 등을 걸었다.

　손에 쥔 백화나무의 가지에서는 물방울이 방울져 떨어져, 상쾌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전신으로부터 불거져 나오는 땀이 피부를 타고 넘어 가는 것을 느껴 크라우스는 손에 잡은 가지로 자신의 어깨를, 등을 두드린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청년이 모라비아 동부속주의 유수한 대귀족의 당주였다는 일 따위 알아챌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드문 일이군요. 동지.」

　문득, 옆에서 말을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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