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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만 하는지, 아니면 정말로 계획을 달성하는지는 역시 끝까지 가야

아는 것이지요.

변변찮은 글쟁이의 장점이라고는

주말을 제외한 5일 동안 성실하게 연재를 할 수 있다는 점 뿐이랄까요.

나머지 장점은 독자 여러분들께서 찾아주신다면 지극히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이계생존귀환계획을 실시하겠습니다.

계획의 마지막까지 지켜봐주신다면 더없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그니시스
글쓴날 2005-01-18 03:42:19
고친날 2005-01-18 03:42:19
읽은수 16387 [ 49 K ]
제목 이계생존귀환계획 – Project 1: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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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생존귀환계획(異界生存歸還計劃)
Project 1: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
START

[1]

꼬께에-엑!

닭이 울었다. 그리고 나는 황급하게 눈을 떴다. 저 닭소리는 매우 우렁차서 바로

창문 아래서 울리면 모든 직원들이 전부 눈을 뜰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부터는

아침시간의 전쟁이 시작되는 때였다.

“세이르!”

“일어났어!”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에 난 얼른 대답했다. 그래도 목은 잠겨있었는지 약간 생

소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세이르라는 것은 나의 이름이다. 원래 나의 이

름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저런 이름이 더 편한가보다.

졸린 눈을 비비며 뭉그적거릴 사이도 없이 나는 재빨리 창문을 열고 침대위의 이

불을 곱게 접었다. 곧 있으면 주인장이 와서 양동이에 홍두깨를 두들길 시간이다.

그 시간까지 안 일어나면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 머리를 쾅쾅 울리는 소

리에 짜증부터 왈칵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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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께에-엑!

청명한 닭 울음소리 같은 소리는 저기 어디 화장실에나 처박아라. 청명 따위는

개뿔. 멱따기 직전의 닭의 목이 언제 터져나갈지가 궁금할 정도의 소리였다. 이미

수컷들 사이의 투쟁에서 밀려난 늙은 닭이 목숨을 부지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라

고 생각하고 있지만.

침대 위의 이불을 제대로 정돈한 다음에야 나는 어젯밤 받아둔 물대야 위에 올려

둔 나무판을 치웠다. 대야에 물을 채워 넣은 채로 뚜껑이라고 불릴만한 것을 덮어

두지 않으면 밤새 온갖 벌레와 쥐들의 깊은 산 속 옹달샘이 되어버린다. 처음에

물 위에 떠있는 쥐 시체를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철벅! 철벅!

물로 대충 얼굴을 씻고, 눈곱도 떼어낸다. 비누 같은 것은 이곳에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가품이고, 내가 가진 비누는 너무 귀해서 봉인한지도 오래다.

-이그니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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