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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파멸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투항하는 인간 같은 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속사정을 은근히 드러낸 룽게에게, 몰로토프의 옆에 앉은 비신스키가 서늘한 시선과 함께 입을 열었다.

「상당히 정직한 분입니다, 외상 각하. 적어도 교전국의 각료를 앞에 두고 자국의 치부를 보인다고는」

　조소를 적지 않게 더한 독설을 토하면서, 비신스키는 모라비아측의 반응에 내심 혀를 차고 있었다.

　자국의 계전파를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둥 푸념을, 바로 그 교전국 상대에게 띄우는 등, 국위에 먹칠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여기까지 대놓고 말하면, 소련이라고 해도 대응의 곤란은 있었다.

　별 가치없는 모라비아 국토를, 더욱 박살내는 섬멸전. 게다가, 붉은 군대의 군수에 엄청난 부담를 걸치고 있는 언데드의 활보.

　이러한 조건하에, 이미 열강으로서의 능력을 상실하고 있는 모라비아에게 성과없는 섬멸전을 계속해도, 소련 측에는 완전히 이득보는 느낌이 없다.

　만일 자군의 손해를 무시해 전 국토 점령을 완수했다고 쳐도, 손에 들어온 것은 언데드가 배회하는 불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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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는 해도, 이대로 모라비아측의 요구하는 대로 강화 조건을 완화하는 등 소극적으로 나가서야.

　이번 전쟁에 있어, 소련 측은 모라비아의 일방적인 침략을 받아 자국민이나 국가 자산에 다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게다가 모라비아는 소련의 착취와 인민의 노예화를 당당히 공언해, 소련 자체를 자국의 속령?식민지로서 취급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투르게 했다가는, 국내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국위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어떻게 대처한 것인가, 지시를 요구하듯이 몰로토프에게 시선을 주는 비신스키에, 몰로토프는 일순간 스탈린과 시선을 섞으면, 룽게에게 말을 건넸다.

「귀국의 요망은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강화 조약안에 관해서 양국에서 다수의 요망, 사안이 모였습니다만,

이것에 관해 쌍방에 검토가 필요하겠지요. 귀국도, 본국에 지시를 받을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2시간 정도 휴회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괜찮습니까?」

「그것은 아측에서도 고마운 제안입니다. 이론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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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신호에, 그 자리는 잠시 해산되었다.

하지만, 두시간 후의 조약 교섭이 재개되는 것은 결국 없었다.

　왜냐하면 범상찮은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은 강화 회의 참가국의 하나……모라비아의 왕도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제43화 소란

1941년 9월 16일

모라비아 왕국 왕도 퀴리 로스 서부 톨레도 왕국 모라비아 주차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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