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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의 죽음을 앞에 두고, 허탈하고 있던 여지휘관의 표정이 서서히 분노로 삐뚤어져 간다.

「당신. 매국노……왕도 수비군장관 베로니카 팔타메이야 중장. 대모라비아의 영광을 더럽히는 매국노. 당신은 여기서 죽습니다」

　노마술사의 말이 신호인 것처럼, 마도군의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객실에 들이쳐 온다.

　통제된 움직임으로 근위병들의 시체를 밟아 넘어 반란군들은 매국노인 생존한 여자에게 검을 들이댄다.

　주위를 둘러싸여 검날에 포위되면서도, 여장군은 분노로 가득 찬 시선으로 노마술사를 응시하고고 있었다.

「매국? 웃기는군. 네놈에게는 이 나라의…지금의 군의 현황이 어떤지 몰라. 이대로는 왕국 전 국토가 정령교도와

이세계인에게 유린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종전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건 네놈들도―――」

　계속해서 따지려고 하는 장군의 말을, 노마술사는 무례하게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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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을 위한 이론 따위를 들을 가치는 없네. 왕국의 영광을 위해, 죽어라」

「영광이라고! 머저리 같은 말을―――」

　격앙해서, 노마술사를 덮치려는 여장군을 영원히 침묵시킨 것은 주위를 둘러싼 칼날이었다.

　칼날이 차례차례로 내려치고 찢어지는 여자의 절규가 울려퍼져, 이윽고 그것이 사라진 다음은 단지 살덩이에 칼날을 꽂는 소리만이 방에 울렸다.

　잠깐, 무언가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시체에게 몇번이고 검을 꽂는 병사들을 바라보고 있던 노마술사의 뒤에서 누군가 말했다.

「도사. 이쪽은 끝났습니다.……그 사람, 이미 죽었습니다만」

　노마술사가 뒤돌아보면, 거기에는 마도원의 법의를 입은 젊은 마도사가 서있었다.

　그 시선은 절명한 근위 장군의 유해로 향하고 있다.

「이 자는, 크리스토프 전하의 양육에도 종사해, 송구스럽게도 왕실의 분들에게서 그 나름대로 총애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만일에도 살아남는 일이 있으면 재미 없고. 치유 마술로도 소생 되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다져 두지 않으면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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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를 끼쳤습니다」

　복받쳐 오는 구토를 견디면서, 젊은이는 군사들에게 잘게 썰려서 서서히 그 원형을 잃어 가고라고 인간이었던 살덩이에서 시선을 돌렸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있는 젊은 도사에게 노마도사는 쓴웃음을 띄우면, 문득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허공을 올려보았다.

「뭔가 슬쩍슬쩍 훔쳐보고 있는 것 같지만……당신들이 나올 무대는 없다. 얌전하게 있어라」

맹금을 생각하게 하는 미소를 띄워 노마도사는 여기에 없는 누군가를 향해서, 오연히 말했다.

　1941년 9월 16일

　이 날. 모라비아 왕도 퀴리 로스에서, 마도원 및 군부의 대소 강경파에 의한 일제 봉기―――사실은 군사반란이 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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