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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게는 몰로토프와 한 번 시선을 교환하고 자신 부하 외교관들의 표정을 은근히 엿봐, 수행원의 태반이 멍하니 혹은

침통한 표정으로 낙담하고 있는 것을 간파해, 그 볼품없음에 내심 탄식 했다.

(……이 정도로 궁지에 몰린다니!)

　마도군의 압도적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공갈 외교를 일상으로 삼아 온 모라비아에게는, 더 높은 레벨의 국가와 불리한 교섭을 실시한 경험이 압도적으로 부족했다.

　물론, 그중에는 네우스트리아 같은 정령신교국 열강과 교섭 경험을 가진 숙련된 외교관들은 소련 측의 농간에도 동요되지 않아야 겠지만.

　이 교섭에 조국의 흥망이 걸린 것에 분발해, 최선의 인선을 했다고 생각하던 룽게에겐, 수행원의 반이 소련의

선공에 보기 좋게 혼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는, 꽤 아픈데가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룽게는 몰로토프에게 왕국으로서의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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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 인민위원 각하. 왕국 정부를 대표해 말하지만, 이러한 조건을 통째로 수락하는 것은 도저히 어렵습니다」

「후우, 그것은 곤란하군요. 우리로서는 무익한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이번 교섭에 임했습니다만……

그것이 귀국의 판단이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유감스럽기는 합니다만……전투 재개입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란 투로 거절하는 몰로토프에개, 룽게는 눈썹 하나 찡긋하지 않고 고했다.

「피를 바라지 않는 것은 우리들도 같습니다. 이대로 싸움을 계속하면 모라비아의 온 백성이 주검이 되어 들에 뒹굴어도

좋습니다. 종속 마술, 사령 마술……마을 마을마다, 거리 거리 사이를 지옥으로 바꿀 방법을 우리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국토, 국민 모두를 희생한 섬멸전의 뉘앙스를 풍긴 후작에게, 이번은 소련측이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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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과 영토 모두를 인질로 취급한다라…… 그 말 그대로 되어도 좋습니까?」

「설마! 그러나, 유감스럽지만 아국의 제후 중에는 칼 한번 섞지 않고 자신의 영지를 양도하는 것에 저항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항복하느니, 차라리 한 방이라도……강화 조약의 내용 여하에 따라서는, 그러한 문제아가 사고를 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법한 강경파 마술사는 마도원의 고위 도사만큼 많다.

　그들은 모두 왕국 굴지의 실력을 가지는 대마술사이며, 뛰어난 마술 연구자로서 왕도 마도원에 자리잡아,

이계군의 실력을 제대로 모르면서, 게다가 구세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왕국의 패배에 의해 제일 먼저에 책임이 추궁 당할 사람들이다.

　이러한 강경파를, 정부 내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강화파의 귀족이나 관료들이 강권으로 억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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