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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파멸은, 그의 시점으로는 너무도 당돌하게 방문한 것이었다.

 장소는 이계인이 정비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가도.

 밀집 대형을 취하면서, 보통의 기병을 웃도는 굉장한 행군 속도로 전진해 가는 기갑 군단.

 그 눈앞에, 시건방지게도 서서 들이찬 이계의 군세.

 용이하게 유린할 수 있을 것이었다.

 100체 이상의 키메라에 의한 밀집 돌격을 막을 수 있는 군대 등,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느 때처럼 적진을 먹어치우고 찢어서, 다음은 도망칠까 망설이는 이계인들을 사냥해 갈 뿐……그래서 끝날 것이었다.

 것이었는데……

(그건 무엇이었다!?그 불길의 비는……)

 아직도 몸의 흔들림이 들어가지 않는다.

 적진 목표로 해 돌격을 감행 하려고 한 제1대대는, 어떤 예고도 없고, 거대한 불길의 소용돌이에 주입해졌다.

 땅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덤벼 들어 오는 폭풍.

 무엇인가의 농담과 같이, 진 개와 같이 날려 버려져 가는 키메라들.

 저것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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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전승에 기록되고 있는 정령 신의 심판의 재화……)

 이자크는 오싹했다.

 그가 만약 평정인 상태이면, 틀림없이 웃어버릴 정도로 바보스러운 망상.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런 망상조차 웃어 버릴 수 없을 만큼 동요하고 있었다.

 대대 사령부를 포함한 본대는 흔적도 없게 지워 날아가 진의 최우익에 있던 자신의 대도 전멸……아니 섬멸에 동일한

손해를 입었다.(※전멸은 전체의 40% 가량의 전투부대가 절멸. 섬멸은 전체가 절멸―역자주)

 대륙 최강을 구가하는 모라비아 기갑 군단의 정예가, 불과 반각 안 되는 사이에, 그것도 적과 만나기도 전에 섬멸되어 버렸던 것이다.

 자신들은 혹시, 신이나 악마라도 불러 버린 것은 아닌가?

 머릿속으로부터 차례차례로 솟아 나오는 불길한 상상을 뿌리치려고 하듯이, 그는 키메라를 전력으로 달리게 했다.

(서둘러 본대에 알리지 않으면!)

 이미 그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대의 전멸을 후속의 본대에게 전하는 것 뿐이었다.

 전속력으로 키메라를 달리게 하는 이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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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핏발이 서게 해 일심 불란 계속 달리는 그의 귀에.

 문득, 벌레의 날개소리와 같은 소리가 들렸다.

동시각

소비에트 연방 베트스피르스 남동 130 km

「……어떻게든 격퇴할 수 있었군」

제8 군사령관 P. P.소벤니코프 중장은, 쌍안경으로 전장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식은 땀을 섞여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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