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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수 있는 한, 전원이 살아남을 수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이 방법 밖에 없다.

 완강히 양보하지 않는 아들의 말을, 죽음을 건 의사의 발로라고 본 것일지도 모른다.

 정면에서 서로 날카롭게 보는 중에. 먼저 시선을 그만둘 사람은 어느 쪽인가.

 이윽고 의붓아버지는 설득을 단념한 것처럼 조용히 등을 돌려 방을 나가, 막스는 짐꾸리기로 돌아왔다.

 방을 나오기 직전. 의붓 아버지가 작게 내뱉은 욕설에, 막스는 무언으로 일순간만, 짐을 모으는 손을 멈췄다.

「한나……한나, 일어나세요」

 아직 햇빛도 다 오르지 않은 이른 아침.

 모포를 두르고 꿈나라에 있던 소녀는, 머리 위에서 들려 온 큰 소리에 눈을 떴다.

「……응……할아버지……? 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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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한 머리로 주위를, 그리고 창 밖을 본다.

 새벽. 그것도 아직 하늘이 밝기 시작한 바로 직후로 어슴푸레하다.

 눈꺼풀 위에 잠이 덜 깬 눈을 뜨면서, 한나?헤가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암…하고 하품을 뱉으면서, 약간 기분이 안좋은 듯한 표정으로 잠의 방해를 한 조부를 가볍게 노려본다.

「가게의 준비? 아직 빨라. 거기에 동사무소의 사람들이 밖에 나오면 안된다고 전에―――」

「곧바로 갈아입으세요. 그리고 갈아입을 속옷과 물통……거기에 빵과 스푼도. 가방에 채워 준비하렴」

「……할아버지?」

 언제나 온화한 조부가, 드물게 초조한 표정을 띄우고 있다.

 서서히 졸음이 깨고, 사고가 선명히 되어 가면, 조부의 모습을 눈치챘다.

 먼지없는 가벼운 여름용 외투를 껴입어, 마치 지금부터 나가는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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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준비해 주세요. 옳지, 빨리」

 무언가에 ㅤㅉㅗㅈ기고 있는 표정의 조부에게, 한나는 압도된 것처럼 수긍하면 침대에서 일어났다.

 옷을 둔 선반에서 꺼내려고 손을 대었더니, 문득, 손을 멈추고 조부를 되돌아본다.

「………갈아 입기 때문에 밖에 나가줘」

 몸치장을 정돈해 말해진 대로 짐을 가방에 담은 뒤, 한나는 조부에 이끌려 집을 나왔다.

 새벽녘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가도를 조부의 손에 이끌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한나는 어딘가 이상했다.

 사람들의 왕래는 대체로 없다. 때때로, 군복을 입은 군인이 순찰하고 있을 때 우연히 만난 일이 있었다.

그 때 조부가 품에서 한 장의 종이를 꺼내 보이면, 알싸한 긴장감을 감돌던 그들은 바로 그때 손바닥을 뒤집은 것처럼 정중한 태도가 되어, 두 명을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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