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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 징집한 마술사들을 지휘하는데 한 개 소대를 남겨, 나머지 인원은 방어 시설의 보충 요원으로 한다. 적의 총공격이

시작되는 대로, 외벽은 방어탑의 배치마술사를 제외하고 내벽에 철수한다」

「사령 마술은 어떻게 합니까?」

　참모 중 한 명이 물은 질문에, 라켄은 쌀쌀맞게 대꾸했다.

「주민 모두를 언데드로 바꾸지 않는 한, 대단한 시간 벌이도 되지 않아. 너는 그러고 싶은 거냐」

　라켄의 불쾌한 반문에, 참모는 얼굴을 새파래지게 해 부정했다.

　스스로의 고향을 지옥으로 바꾸는 흉내를 누가 한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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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부과된 역할은, 본국이 방위 체제를 정돈할 때까지의 시간 벌기다. 하지만, 현상의 전력으로 어디까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인가……유감스럽기는 하지만 어렵다」

　거기서 일단 말을 잘라, 라켄은 시험하듯이 참모진을 날카롭게 둘러봤다.

「혹은, 동부속주민의 안전을 위해서, 감히 불명예를 짊어질 각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집어 삼켰다.

　총사령관의 말은, 적군에게 항복할 듯한 느낌을 풍긴 것이었다.

제26화 위협

1941년 8월 28일.

모라비아 왕국 동부속주 주도 블르노 상업구역

　적막하게 아주 조용해진 석조의 거리풍경.

　그 어슴푸레한 거리의 한 구석에서, 드문드문 등불이 켜진 집들이 있었다.

　그 중의 하나.

　번화가에 맞은 편의 공방 안을, 탄탄한 체구의 장년의 남자가 걸어 다니고 있었다.

　목제의 케이스에 늘어놓은 몇개의 지팡이를 품평하듯 살펴봐, 조금 뒤 그 중의 1개를 선택해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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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는거야 너는」

　돌연. 등에서 퍼진 소리에, 남자는 전혀 꼼짝달싹 못했다.

「???의붓아버님」

　장년의 남자―――블르노의 번화가에 보석장식품 공방을 하는 부여 마술사(인첸터) 막스?헤가는 조심조심 하는 모습으로 등뒤에 선 인물을 되돌아 보았다.

　이미 칠순을 넘어 공방의 경영에서도 은퇴한지 오래된 의붓 아버지는 엄격한 눈초리로 현공방장인 양아들을 노려보면서 서있었다.

　빤히 낡은 지방군의 군복을 껴입은 막스의 모습을 위에서 아래까지 째려보고, 이윽고 그 손에 잡은 완드로 향해진다.

「그 모습은 무엇이냐. 그런 것을 가져서 뭘 하려는 거냐. 너, 설마」

　막스는 의붓아버지의 힐난에 옴짝 움츠리고 있었지만, 이윽고 뜻을 결정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어젯밤 늦어서입니만, 시청에서 이것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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