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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도 부하와 함께 임무에 올라――――거기서 앞의 기억이 없다.

　의식이 중단되기 직전, 무엇인가 유리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은 생각도 들지만‥…뭐였는지.

(왜 난 살아난 거지?)

　알수없는 기분에 붙잡혀 신체에 이상이 없는지 여기저기 만져 확인한다.

　문득, 가슴팍에 이상한 위화감을 알아채 자신이 몸에 걸고 있던 펜던트를 꺼낸다.

　건국 초창기부터 계속 되는 마술사의 가계인 그녀의 친가에 전해지는 강력한 부적이다.

　환수 카방클의 형상을 한 그것은, 보는 것도 끔찍하게 금이 가 있어 당장 부서질 듯하다.

　당돌하게, 그녀는 깨달았다. 그 연옥 안에서 왜, 자신만이 살아 남았는가.

　전신을 말하기 어려운 허탈감이 덮쳐, 클라리사는 털썩 넘어져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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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악마다.

　형용할 수 없는 공포심이 전신을 관통해, 신체가 덜컹덜컹 떨리기 시작한다.

　잇몸도 서로 맞물리지 않는다.

(이런 일이…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

　여기에는 열강 모라비아군의 정예 5개 군단, 팔만의 군세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불과 대여섯 시간의 사이에 지상에서 말살되었다니, 이미 인간의 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마치 신화에 나오는, 교만해진 고대 마도 문명을 멸망시킨 묵시록의 군세가 아닌가.

　마술사로서의 긍지, 지금까지 자신이 안고 있던 상식, 그 모두가 뒤집어지고 그녀는 웅크려 앉고 오열을 흘렸다.

　그것을 봐 비난하는 그녀의 부하도, 상관도 전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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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옳았다는 거야? 응, 노라?」

출정에 앞서, 왕도로 얘기를 주고받은 마술 학원 때의 동년배를 생각해 낸다.

　사령 마술의 명문으로서 이름을 달리는 바텔스가의 차기 당주이기도 한 학우는 곧바로 울듯한 표정으로 클라리사의 몸을 염려하고 있었다.

　한달전에 왕도에 귀환했던 이계 조사단의 일원으로서 그녀의 뇌리에는 괴멸한 이계 진주군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과 직접 말을 주고받은 벤슨 남작을 시작해 많은 마술사가 그 싸움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마치 이승의 이별인 것 같이 우는 친구를, 클라리사는 반쯤 질리면서도 진정시킨 것이다.

　그녀에게선 대륙에서 가장 발달한 마도 기술을 가지는 모라비아군이 패배하다니 상상 밖이기 때문에.

클라리사는 그 때의 자신이 갖고 있던 근거가 없는 확신이었단 생각이 미치고, 마른 미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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