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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봬도 도보 행군이나 기마 이동은 붉은 군대의 보병?기병 장교 수준으로 해낼 수 있는 것이니까, 단순히 습관과 정신적인 긴장의 문제일 것이다.

　특히, 항공기―――마력이 통하지 않는 철의 덩어리가 하늘을 난다고 하는 사실에는 최후까지 회의를 품고 있던 구석이 있다.

　르킨은 작게 탄식 하면, 서류를 넘기는 손을 멈추고 차창의 밖을 바라보았다.

　전화에 휩쓸린 거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앞으로의 불안, 살아남은 것에의 안도, 새로운 지배자에게의 우려, 아첨. 여러가지 표정이 떠올라 보인다.

　패잔의 거리.

　이러한 광경을 보는 것은 처음은 아니다.

　일찍이 러시아에서 제정을 붕괴에 몰아넣은 계기가 된 대전쟁. 그것은 르킨 자신이 철이 들 무렵에는 종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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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달하고 있었지만, 그 때 러시아 국내는 볼셰비키, 멘셰비키의 처참한 내전과 주변 국가들의 간섭 전쟁이란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다.

　노보고로드의 재봉소의 아들로서 태어나 일개 사병으로서 붉은 군대에서 관직에 올랐다. 중대장까지 맡았더니

전선 군사 정치 과정을 수료해 정치 사관이 되어, 그 후, 보안 관리 본부의 전신인 합동 국가 정치 보안부(OGPU)에 리크루트 되었다.

　마침 소련 국내에서는 농업 집단화―――계획경제 이행을 위한 농지 국영화를 억지로 추진하고 있었던 시대이다.

　자신의 토지를 빼앗긴 부농(쿨라크)는 물론, 보다 궁핍한 농민들조차 이 정부명령에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국내에 얼마든지 비밀 조직이 만들어져 많은 공산당원이 암살당해 실종됐다.

　이에 대해 당은 철저한 탄압으로 응해 1930년까지 그 대부분을 일소 해 버렸지만, 그 때에 흘러간 피는 결코 적지 않다.

　1920년대 중반의 농업 집단화 이전, 소련 국내에는 450만 명의 부농(쿨라크)가 존재했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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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에는 이 수는 15만명―――30분의 1에까지 감소하고 있다.

　르킨이 관료로서 이 탄압에 관여한 것은 30년대 이후의 집단화 말기의 일이지만, 그 무렵에는 당이 소리

높여 외치는 사회주의의 이상이라는 것을 무조건 맹신 하는 기분은 없어져 버리고 있었다.

　당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했다―――그리고 무자비했다.

　인명의 희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은―――볼셰비키는 결코 개인에 대해 말하지 않고, 일반 대중에 대해 말했다.

　사람들의 원망의 소리는 르킨의 정신을 심하게 괴롭혔다.

　새로운 지배자. 지금까지의 왕후와는 완전히 다른 이념을 가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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