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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한 것처럼 더욱 고개를 숙이는 재상이었지만, 왕이 입에 댄 마지막 한 마디가 의미하는 것을 눈치채, 깜짝 놀란 것처럼 눈동자를 크게 연다.

「폐하. 지금 말씀은……」

「요전날의 총본영 회의……여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듣고 있다. 정강무비한 우리 마도군은 궤멸의

기로에 있어, 국토의 반이 이미 적에게 넘어갔다.……허허, 여와 같은 우왕조차 이해할 수 있다. 이미, 우리들에게 승산은 없다」

　한가득 자학의 감정을 배인 말에, 하로우 백작은 이번에야말로 말없이 왕의 얼굴을 올려보았다.

　마티아스 왕은 아직 42세. 왕으로서는 드디어 전성기에, 국무?외교 모두 정력적으로 수완을 떨칠 수 있을 나이다.

　하지만, 불과 두달 전까지 영토 확장 야심에 불타고 있던 눈동자는, 지금 조국에 강요되는 멸망의 위기라고 하는 끔찍한 현실을 인식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베트르는……결코 머리가 나쁜 사내는 아니다. 하지만, 소환 마도 최고의 도사인 그 사람의 긍지에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스스로의 피소환물에 무릎꿇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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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은 개탄하듯이 중얼거리고, 크게 머리를 털었다.

「만일 베트르가 말했듯이 시병을 본령에 풀어 발했다고 해도, 멸망은 피할 수는 없다. 이계인이나 정령신교도들은……

과연, 확실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불사자가 배회하는 토지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은. 하지만, 놈들이 떠난 후, 모라비아는

스스로가 만들어 낸 시체들에 의해 먹혀져 영원히 썩어갈 것이다」

　까놓고 얘기해서, 마도원은 자폭해서 이계인을 길동무로 하는데 지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주전파의 모든 인간이 그러한 광기에 몰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말한 사람들은 나중에 되어 깨닫는다. 자신의 생각의 나이브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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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재빨리 그것을 눈치챈 자는 망자에게 먹혀버린 모라비아를 버리고 타국으로 사라질 것이다. 혹은, 스스로

나서서 이계군의 앞잡이가 될 지도 모른다……상대가 받아 들여 준다면의 이야기이지만.

　그리고, 백성에게서도 버림받은 왕국의 끝에 기다리는 것은 완전한 멸망.

　왕조의 교대 따위 없이, 모라비아인이라는 민족 그 자체의 소멸이다.

「하로우백. 나의 재상이여. 결국, 멸망은 피할 수 없다. 나의 무능에 따라 대모라비아가 이대로 멸망해 여의 이름이

우왕으로서 후세에게 전해지는 굴욕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사를 전해야 할 민족까지도 여의 무위무책에 의해 멸망하는 것은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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