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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온 것은 근위군 예복을 입은 늙은 군인이었다.

　예의를 차려 옆으로 붙인 백발에 주름이 많은 부드러운 얼굴은, 그 온화한 시선과 함께 보는 사람에게 온화한 초식동물같은 인상을 준다.

「각하인지 모르고, 무례를 말씀드렸습니다」

　송구한 모습으로 깊게 고개를 숙이는 미히르젠 중장에게, 노인―――시종무관장 크레프 마이헬베크 비병대장은 신경쓰는 기색 없이 가볍게 고갯짓을 돌려주었다.

　올해 예순넷. 현재의 모라비아군 장군 중에는 최고령이며, 반백년 전의 그라고르 전쟁 말기에 비룡 기사보로서 첫 출진을 장식했다고 하는 마도군 최고 경력의 무인이다.

　성격 좋은 할아범 같은 노장군은 재상의 앞에 나아가서, 자신의 요건을 고했다.

「재상 각하. 국왕 폐하가 부르십니다. 갑작스럽기는 합니다만, 곧바로 찾아가 주셔야 할 성 싶습니다」

「폐하께서?」

　재상은 숙이고 있던 얼굴을 올렸다.

　피로와 상심에 뒤덮힌 눈동자가, 시종무관장에게 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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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변란에 관해서, 각하에게서 직접 보고를 받고 싶다는 분부를 내리시고서, 황금 솔개의 객실로 향하셨습니다」

　재상은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

　탁해지고 있던 눈동자에 급속히 지성의 빛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내성이 아니라……황금 솔개의 객실에? 폐하 스스로께서 향하셨는가?」

「그렇습니다」

　재상의 표정이 긴장된다.

　네우스트리아의 참전 보고 이래, 내성―――국왕을 포함한 왕족이 머무르는 궁전의 가장 안쪽 구획에 계속 누워 있던 왕이, 정무의 장소인 알현실에 스스로 향했던 것이다.

「알았다. 곧바로 찾아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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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말하고 재상은 방의 주인인 미히르젠 중장에게 시선을 향했다.

「폐하의 뜻이 뭘지는 전혀 알 수 없다……언제 명령이 내려도 좋도록, 군사를 정돈해놓게」

「알겠습니다」

　궁전을 수호하는 근위 사령관은 입가에 작게 미소를 띄우고 경례했다.

　같은 시각 왕도 교외.

　기갑 군단 총사령부

왕도 교외에 축조된 광대한 성채―――그 도처에서는 연기가 피어 올라, 부는 바람에는 피비린내가 섞여간다.

　모라비아 왕국 최대의 야전 집단으로서 대륙 전 국토에 그 용명이 울려 퍼진 마도 군 기갑 군단.

그 총사령부가 놓여진 성채는, 지금 외관상은 방치된 폐성같은 모습이 되어 있었다.

　왕도 전역을 갑자기 뒤덮은 결계. 거기에 경악을 품을 틈도 없이, 부지 외에서 돌연 날아온 마력탄, 마도창에 의한 기습으로, 이 곳의 싸움은 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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