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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란 자체가 모략―――시간 벌이를 위한 모라비아 측의 마지막 발버둥질, 이라는 가능성은?」

「그 가능성을 부정하는 증거는 없습니다만……피아의 전력차이를 생각하면, 그러한 연기를 해도 대국적으로 별로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쯧쯧쯧.

「……현재까지의 보고를 정리하고, 곧바로 크렘린에 출근하게. 스타브카의 장군들도 전원 소집한다. 시급하게 대응책을 고르지 않으면 안돼」

「예, 즉시 향합니다」

　공손하게 대답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전화는 끊어졌다.

　수화기를 둔 베리야는, 한번도 보인 적 없는 굳은 표정으로 부하에게 도청 기록과 마술 통신의 해석 결과를 정리해 제출하도록 명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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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개입

1941년 9월 17일

소비에트 연방 모스크바

　역사를 뒤돌아보면, 옛부터 오랜 역사를 자랑한 대국이, 내분의 혼란 중에 타국에 의해 급속히 쇠망한 사례는 많다.

　거기에 이렇다할 외교 현안도 없었던 이웃나라가, 나라가 쇠퇴하자 마자 독수리로 변해 이웃나라에 발톱을 박아넣은 사례도, 또 여럿이다.

　국제 관계가 국가 간의 이해에 의해서 성립되고 있는 이상, 감정을 배제한 외교의 반복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소련이 현재 교전 상태에 있는 모라비아 왕국은, 이 때 정말로 멸망의 갈림길에 있었다.

　군의 주력은 괴멸적인 손해를 입어, 동쪽과 남쪽에서는 자국 이상의 대국의 군세가 밀려 든다.

　구원해줄 수 있는 우방도 없고, 그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대국 모라비아를 똑바로 쳐다도 못보던 소국까지도 하이에나같이 영토에 군침 흘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망국의 위기

(바보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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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오스트 롱게 후작은 마음속에 쌓여가는 어두운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제하면서, 차창 너머 멀어져 가는 크렘린 궁전―――그 밤의 어둠에 싸인 궁전를 바라보고 있었다.

(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러 왔던 건가?)

　자문한다.

　외교관으로서 지금 자신이 맺은 외교 문서는 모라비아의 망국을 결정짓는 것과 동일한 것이다.

　그 따위 것을, 자신이 충성을 바친 고국에 마지막 선언을 대신해서, 이해한 다음 수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

　그리고, 자신을 그런 입장에 몰아 버린 본국의 인간들.

　모두 죽여버리고 싶었다.

「각하. 산드르 공에게의 보고는……」

　주저하며 묻는 보좌관에게, 룽게는 기분을 안정시키려 노력하면서 대답했다.
「교섭은 성공했다. …그렇게 전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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