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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잠깐. 조금 진정해라. 진정하고 주위를 봐라」

「에?」

　전혀 주위 분위기를 읽을 수 없은 눈앞의 소녀에게, 게오르그는 거의 울고 싶어져서, 건물 밖에 나오도록 제안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반각 후.

　두 명의 모습은 번화가의 변두리에 있는 술집―――언덕의 송골매집으로 향하는 길 위에 있었다.

　정확하게는, 게오르그가 거기로 향하고 있고, 노라가 마음대로 따라 오고 있다는 것이 올바르다.

　게오르그로서는, 오랫만에 만난 인사만 주고받고 헤어질 생각이었던 것이지만, 노라가 그러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저, 게오르그씨는 동부속주 출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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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오르그보다 반걸음 정도 늦게 걸으면서, 어딘가 조심조심 하는 모습으로 물어 오는 노라에, 게오르그는 무신경하게 눈썹을 찡그리면서도 수긍해 보였다.

「지금, 동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어떻게 되어있는지 굳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게오르구는 일순간 입을 닫았다.

　알 리도 없다. 왕정부의 발표는 자주 요령부득인 내용인 것만 들었고, 원래 동부 출신이라고 해도 게오르그에게는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동부 각지에 점재하는 유적은 소중한 밥줄이었지만, 전장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야 정도로 집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유적 발굴은 득을 보는 장사이지만, 목숨이 제일이다.

　예의 조사단으로서의 일의 보수도 아직 남아 있고, 당분간은 왕도로 잔돈을 벌면서 먹어살며 변통할 생각이었다.

「무엇인가 알고 있는 거야?」

살피듯이 노라를 본다.

　여러모로 나사가 빠져 있는 게 많은 아가씨이지만, 이래도 왕국 유수한 유명 귀족이다.

　혹시, 귀족끼리, 마술사끼리의 연줄로 무엇인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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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전에……소집영장이 왔습니다」

「뭐?」

　게오르그는 무심코 멈춰 서, 고개를 갸웃했다.

　노라와 같은 고위의 도사―――말하자면 국가기관의 연구원 씩나 되면 동원 시에도 면제 규정이 있을

것이고, 원래 노라는 예비 사관의 교육 따위 받은 적도 없을 것이다.

　드문드문, 노라는 말하기 시작했다.

　일주일간 정도 전부터, 바텔스의 문벌에 속하는 마술사들에게 차례차례로 소집영장이 오게 된 것.

　남녀노소 묻지 않고. 도착된 영장 내용 중에는, 이미 예비역까지도 끝내 퇴역한 노마술사도 있던 것.

　그들의 공통 사항은, 고위의 사령 마술사(네크로맨서)인 것.

　그리고, 3일전. 마침내 자신에게도 영장이 닿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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