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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 매체의 짧은 지팡이(완드)를 남동쪽을 향해서 가리킨다.

　지팡이의 주위로부터 빛의 무리가 조금씩 춤추기 시작해 눈앞의 광경이 비뚤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3명의 눈앞의 공간이 신기루와 같이 비뚤어져, 여기와 다른 광경을 비춘다.

　비추어진 광경에, 3명은 경악했다.

　포탑에서 불어오는 화염의 소용돌이.

　병력의 행렬에서 제일선에 줄선 이계군의 아이언 골렘이 그 전방에 내민 눈에 띄는 긴 기둥에서 화염을 불러내어,

시체 병사들을 모조리 태워 버리면서 나아간다.

　불길에 담궈지면서도 계속 나아가려고 하는 시체 병사. 그것을 골렘의 상부에서 상반신을 쑥 내민 이세계군의 병사가,

무쇠의 힘을 날려 보내는 무기로 공격해 넘어뜨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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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머나먼 후방에서는, 골렘의 긴 기둥이 마치 장난감으로 보일 정도로 길고 큰 기둥이 하늘을 향해 불을 토하고, 그때마다,

시체 병사의 후방 집단이 넝마 더미 같이 날려 버려진다.

　시병의 내구력과 수에 기대어 이세계군의 발을 붙든다. 그 때문에 아직도 모라비아의 지배하에 있는 속주 각지의 전종 노예나

죄인들까지 긁어모아 민간의 사령술사까지 동원해 만들어낸 사령 군단은, 수로 말하면 10만 가까운 병력 수를 자랑하고 있었을 것이다.

　있었을 것이었는데, 하늘 한가운데 일렁이는 막 넘어 보이는 그 모습은, 꼭, 폭풍우의 바다에 휘둘리는 작은 배처럼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비춰진다.

「방위선이…뽑혀 진건가?」

　멍하니 중얼거리는 폴커.

　부하들도, 말을 잇지 못하고 그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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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8월 24일 미명.

　모라비아 왕국 동부속주는 큰 전란의 파도에 삼켜지려 하고 있었다.

　전선에 다수 투입되고 있는 모라비아 왕국의 시체 병사(언데드)에 의한 공세를 강고한 방위선과 화력에 기대어

견디면서, 붉은 군대는 서부군의 기동 전력인 4개 차량화 군단을 남방에서 우회시켜, 블르노의 전면에 전개하는 시체 병사 집단의 핵심 부대의 좌측면을 때렸던 것이다.

　사전에 실시된 전선군 항공대 총 전력을 통한 제공권 확보와 무려 1,000기 단위의 맹폭격에 의해 모라비아 측의 색적을 완전하게 무력화 시킨 뒤 실시된 대공세.

　그 목적은 모라비아 동부속주의 완전한 제압이며, 전략 목표는 모라비아 동부속주 최대의 병참거점, 주도 블르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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