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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사람과 같이 새파래진 안색으로 얼굴을 숙이는 클라리사. 그 귓전으로 속삭여진 르킨의 말은, 악마의 속삭임과 같이 그녀의 의식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방을 나온 르킨은 곧바로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나머지 6명의 마술사와의 면담을 오늘 중에 끝낸 다음, 보고를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포로의 이송은 내무군 분견대에게 승계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팔짱을 껴 가지고 있던 바인더의 서류를 한 장 넘겨, 방금 전의 여성 장교의 면담 기록에 자신의 싸인을 쓴다.

　그대로 다음의 방을 향하려고 했더니, 후방으로부터 들려오는 규칙적인 구두 소리가 귀에 들려와, 르킨은 되돌아 보았다.

　발소리의 주인을 보고, 얼른 자세를 바로잡아 경례한다.

　르킨보다 조금 늦게, 파샤도 곧바로 경례했다.

「잘 돼 가는가, 르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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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명의 NKVD 장교가 미소를 띄우면서 걸어 왔다.

　무엇인가의 흉터 같이도 보이는 주름이 깊은 얼굴에, 약간 엷어지기 시작한듯한 산 금발.

　나이는 50대 중반이라고 하지만, 얼굴만 보면 70넘은 노인 같이도 보인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재빨라, 군인답게 틈이 없는 것이다.

　닦은 군화. 주름 하나 없는 프레스 된 제복의 목 언저리에는 대령의 계급장이 꿰매져 있다.

「자네와 얼굴을 맞대는 것도 보름만인가. 무엇인가 문제나 걱정거리는 있나?」

「아니요 만사 순조롭습니다 동지. 이미 이 지역의 마술사에 관해서는 오늘 중에 모스크바에의 이송 수속을 완료할 전망이므로」

「호, 그것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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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름투성이의 얼굴에 띄운 미소를 한층 더 깊게 해 그레나지?크라슈킨 대령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크라슈킨은 혁명기 이후 20년 이상의 커리어를 가지는 고참의 NKVD 간부 요원이며, 동시에, NKVD의 마도 기술 수집을 위한 특별 섹션의 책임 장교이기도 하다.

　베리야의 직속이며, 그가 보고를 하는 것은 직속의 상사인 베리야던가, 이오시프?스탈린의 두 명 뿐이다.

　르킨은 방금 전 쓰고 있던 바인더를 크라슈킨에 전한다.

　표지의 명부와 진행표를 대충 바라보면, 크라슈킨은 얼굴이 밝아졌다.

「변함없이 일이 빠르다, 유리?스테파노비치. 이런 일에서는, 역시 네가 특출난 것 같다」

「감사합니다」

크라슈킨은 미소를 크게 지어 르킨의 어깨를 두드려 칭찬하지만, 르킨의 표정은 별로 개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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