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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천막의, 불씨가 튀는 소리에 섞이고, 부드럽게 뭔가를 씹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온 것 같았다.
곁에 감도는 시체의 썩는 냄새와 얼굴에 흩날리는 선혈의 냄새.
너무 농밀한 냄새에, 알카신은 목구멍 맨 안쪽까지 올라온 위의 내용물을 자칫하면 토할 뻔한 것을 삼켰다.
뒤에서 놀란 소리를 높였다.
「동지!? 이, 이것은 도대체…」
알카신이 있던 천막으로부터 나온 부관은, 눈앞에 퍼지는 참상에, 그의 상관과 같이 굳어져 버린다.
부관의 격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고, 알카신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그렇다. 어쨌든 사태를 수습하지 않으면…
하지만, 주위는 이미 혼란의 극치다.
참모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원래 숙영지의 한가운데임에도, 아군의 모습은 시체 이외에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일인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사태에, 알카신의 사고는 공전한다.
「동지!」
부관의 날카로운 절규.
그 시선의 끝에는 이쪽으로 느릿느릿 다가오는 망자의 무리가 있었다.
다가오는 죽음의 무리로부터 피하려고 뒤로 몸을 돌리자,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무리가 향해 오는 것이 보이고 알카신은 정신 나간 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악몽이다……」
희미하게 어깨를 진동시키면서, 홀스터에서 토카레프를 뽑아 내, 망자를 겨냥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알카신의 등을 커버하듯이 부관이 등을 돌리고 배후로부터 향해 오는 군세를 향해 자동 권총을 마구 쏜다.
가슴에 2발, 3발 맞으면서도, 맞은 기색도 없이 모여 오는 시체의 무리.
저항은 그리 길게 계속 되지 않았다.
먼저 부관이 시체에게 사로잡혔다.
팔을 먹히면서도 언제까지고 바닥을 긋다가 땅에 질질 끌려 쓰러지고 비명을 질러 상관에게 도움을 청한다.
사단장은 그의 소원에 응했다.
평탄하기 그지 없는 모습으로 부관의 이마에 7. 62 mm 총알을 발사해, 그 뒤 총구를 자신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총탄이 발사되었다.
제21화 책동
1941년 8월 15일
모라비아 왕국 왕도 퀴리 로스
왕도 제일의 큰 길인 알트리트를 가로지르는 시작점.
궁전에 가장 가까운 그곳은, 관청가로서 왕국의 행정 기구를 형성하는 각 부처의 청사가 잔뜩 나란히 서 있다.
그 중에 하나, 한층 더 사람의 출입이 많은 청사가 있다.
그곳이 분주하게 된 것은, 특히 요즘 수주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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