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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자신은 지방군 장교의 한 사람으로서 결계 부대에 속하고 있어 블르노의 항복시에 사령부와 같이 붉은 군대에게 투항한 군인들 중의 한 명이었다.

　오빠의 독백을 적당하게 흘려들으면서, 소피아는 은근히 주위를 바라봐, 문득, 군인끼리 모여 있는 무리를 바라봤다.

　장군복을 입은 노령의 장군을 중심으로, 7명 정도의 고급 군인이 굳어져 있다.

　한 때의 동부 지방군 사령관 라켄 중장과 그 참모들이다.

　그들은 누구도 동부속주에 자신의 지반을 가지지 않는 본국군이나 타지방 출신의 사람들이며, 오빠만큼은 아니라도, 이 장소에서는 어딘가 뜬 존재다.

　그것은 본국군――― 신영토진정군이 지금까지 속주에서 저질러 온 비도의 초토화 전술이나 시병 투입 같은 행동이 영향을 주고 있다.

　라켄 자신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니어도, 대소전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던 그에게 본국군이 일으킨 여러가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소리도 일부에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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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피아가 보면 그야말로 불합리하고 심하다.

　지휘 계통상, 라켄이 속하고 있던 것은 어디까지나 지방군이며, 거기서 그는 최선을 다해 블르노를 시작으로 서그레키아의 여러 도시를 전화에서 구했던 것이다.

　그 중에는, 소피아의 고향인 하우스발트도 포함되어 있다.

　지방군총사령부의 항복이라는 결단이 없었으면, 비록 영주인 크라우스가 투항을 결정했어도 현지에 주둔한 지방군소속의 수비군이 저항할 것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켄 각하도 대단한 고생을 짊어진 것이야. 마도원이나 본국의 머저리들의 행위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질 필요 따윈 없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한 사람들에게 라켄이 처단 되는 일은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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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동부속주를 지배하는 것은 소비에트 연방이란 이계의 사람들.

　그들의 마음대로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운명이 정해진다.

　그러니까, 자신의 운명이 정체의 모르는 배에 실린 이 장소의 사람들은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다.

　생각에 빠지는 소피아의 귀에, 문을 여는 소리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소리는 의외로 크게 울려서, 객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입구 쪽을 본다.

　객실과 복도를 연결하는 쌍바라지의 중후한 목제문이 열려, 푸른 제모를 머리에 쓴 이세계인 장교 일행이 입실해 왔다.

　균형잡힌 체격의, 알맞은 몸집의 젊은 장교를 선두에, 뚱뚱한 비만한 장교가 이어서, 그 뒤에 브루넷(갈색)의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여성 장교가 입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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