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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왕국 대사관이 개설되기 이전,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귀족이 스스로의 마술 연구를 하기 위한 장소로 만든 것으로,

톨레도 측에게 인도될 때에 기술 누출의 위험이 있는 비적마술결계나 방호 마법진 따위는 모두 철거되어 있었지만, 본디 마술

연구용의 시설로 설계된 구획인 만큼 對마술 방어를 하기 좋은 구조를 하고 있었다.

　주차대사관으로서 이 건물을 새롭게 소유하게 된 톨레도 왕국 정부는, 이 지하 구획을 유사시 피난소, 혹은 중요 서류의 보관

구획으로 개건해서, 울바노 백작은 부하의 대사관원 여럿을 거느리고, 이 지하 구획의 가장 후미진 골방으로 발을 디뎠다.

　방 중앙의 테이블에 놓여진 촛대의 얼마 안되는 등불이 비치는 어슴푸레한 석조의 골방.

　촛대가 놓여진 테이블에는, 과장되게 화려한 의자에 고정된 수정구가 놓여져 있어 대사의 눈짓을 받은 서기관 중 한명―――

어깨까지 기른 요염한 금발이 풍성한 청년이 그 앞에 걸어간다.

　고위 문관치고는 상당히 젊어 보이는 그 청년의 귀는 뾰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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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 것 같은가」

　대사의 물음에, 청년은 수려한 미모에 긴장감을 감싼 채 수긍했다.

「아마 가능하겠지요. 요컨데, 왕도를 덮은 결계는 도시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다만……

상대 측에 고위 암흑 마술사가 있을 경우, 이쪽의 원견이 간파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럴 일은 아마 없을 거다. 이 소란을 일으킨 자가 우리들에게 적대할 의사를 품었다면, 벌써 이 곳까지 쳐들어 오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왕도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파악하지 않으면 우리들이 어떻게 움직일 지 조차 정해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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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대사의 말을 받아, 서기관 청년은 각오를 결정한 듯 수긍하면, 스스로의 손바닥을 수정구에 올려해, 마술 영창을 시작했다.

　청년이 발하는 마력을 받아 수정구가 서서히 빛을 품는다.

　이윽고 그 빛은 커져, 형태를 바꾸어 서서히 하나의 풍경이 되어 수정구에 비추어져 간다.

「이것은……」

　대사는 약간 몸을 구부려, 그 눈동자를 수정구를 안에 들어갈 것처럼 응시한다.

　당초. 그 광경은, 마치 흔들리는 수면을 비춘 것처럼 물결쳐, 몹시 불선명했지만, 시전자의 집중이 높아지는 것에 따라 서서히 윤곽을 분명하게 만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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