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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해라, 렌보르크 백작. 여기는 귀하의 영지가 아니다!」

　재빠르게 룽게 후작의 날카로운 질책이 날아들어, 견책을 받은 청년 귀족은 일순간 말이 막혀 날뛰는 감정을 무리하게

억누르듯 입술을 깨물어 일어섰을 때와 같게 몹시 거칠게 자리에 앉았다.

「부하의 무례에, 송구스럽습린다」

　고개를 숙이는 룽게에, 소련측을 대표해 몰로토프가 대답을 돌려주었다.

「괜찮습니다. 아무튼 …귀국에 있어서는, 꽤 수긍하기 어려운 조건들이라 생각하니. 여러분이 분개하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라비아측의 사죄를 온화한 미소로 받아들이는 몰로토프였지만, 룽게 후작으로서는 여기서 도저히 안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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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측이 낸 조건. 그것은 뜻밖에도 룽게가 상정하고 있던 최악의 케이스―――즉 국가주권의 위기 그 자체였다.

　강화 조항의 대표적인 것을 나열 한 것만으로도, 마도원의 해체에서 시작해 마도군 지휘권의 소련 정부로의 이행,

구세 계획 관계자를 소련에 신병 인도, 왕국령에 붉은 군대 진주, 현 국왕의 퇴위, 소련 정부의 지도에 의한 왕국 정부의

재편, 소련측이 지정하는 인물을 전쟁 범죄자로서 인도하는 등……거의 무조건 항복과 동일한 내용이다.

　이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 역사의 마지막. 모라비아 왕국이라고 하는 국가 그 자체가 이후의 역사로부터 사라져서 없어질 일은 확실했다.

「외상―――……아 실례, 외무 인민위원 각하. 하나 확인하고 싶지만, 이 조건에는 우리로부터 강화의 절대 조건으로서

포함시킨 왕가의 안전 보장 항목이 누락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됩니다만?」

냉정함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룽게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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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부분에 관해서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국로서는, 이 전쟁의 책임은 현 국왕 및, 현 왕국 정부의 구세 계획을

주도한 집단에 귀착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로, 왕실 관계자 모두를 죄인으로 연좌시키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과연. 그럼 마티아스 폐하가 퇴위하시면, 왕손 전하를 시작으로 한 왕가, 대공가의 분들에게는 누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옳습니다. 다만, 그것은 국왕을 제외한 왕가의 분들이 왕권에 관련되는 정치적 권리를 일절 가지지 않는 것이 전제입니다」

　테이블 아래에서, 룽게는 단단히 주먹 꽉 쥐었다.

　클레이하우저家에서 왕권을 박탈한다……게다가 왕국 정부를 재편한단 것은, 친소 인물을 괴뢰로 왕위에 올릴 생각인가?

　혹은 왕국을 배반한 동부속주 제후에서, 적당한 인물을 얼굴로 옥좌에 보낸다고 하는 술수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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