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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모습으로 보자니 너무도 아름다운
움직임이었다.한 다경의 시간이 지나 검무가 끝나고 거친 숨을 몰아
쉬는 남궁상욱이 얼이 빠진 채 자신을 보고 있는 유이리를 발견하였다.
남궁상욱은 흠칫 놀라며 유이리를 바라보았다.“언제부터 보고 있
었소?”약간은 화가 난 목소리로 남궁상욱이 말했다.
“예? 아마도 한다경쯤이요? 그나저나 굉장해요. 너무나도 아름
다운 움직임이었어요.”버럭 화를 내려던 남궁상욱은 유이리의 탄
성에 화낼 타이밍을 잃었다. 게다가 자신의 검무를 칭찬하니 기분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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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졌다. 보아하니 타인의 수련을 훔쳐봐서는 안 된다는 무림의 불문율
도 모르는 듯 했다. 그러나 화를 내지는 않더라도 지적해 줄 것은 지적해
줘야 했다. 만에 하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무공수련을 지켜보다 오해라도
사면 큰일을 치를 수도 있는 일이었다.“흠흠. 소저. 모르고 있었나본
데, 타인의 수련을 훔쳐봐서는 곤란하다오.”“예? 그……. 그런가요?
죄송해요. 모르고 한 일이기는 하지만, 정말 죄송해요.”남궁상욱의
말에 자신이 뭔가 큰 실수를 했다는 느낌에 유이리는 거듭 사죄를
했다. 뭔가 더 말을 하려던 남궁상욱 역시 유이리가 이렇듯 사죄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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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조용히 이 일을 마음속에서 지웠다. 아무리 여자에게 냉정하다 하
여도 남궁상욱 역시 남자. 미모의 여인이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으
로 사죄를 하자 오히려 자신이 더 미안함을 느꼈다.“아니오. 이곳에
서는 별 문제가 없소. 다만 세가외의 사람들에게는 주의를 하시구려.”
“예.”“그 대전룸싸롱 대전풀싸롱 유성룸싸롱 유성풀싸롱 둔산동룸싸롱
둔산동풀싸롱 월평동룸싸롱 그렇고 이곳에는 어쩐 일이시오?”
“바람이나 쐴까하고요.”그렇게 말을 꺼낸 유이리는 어느새 오후
께 있었던 연무장의 일까지 말을 하였다. 꼭 말할 필요까지
는 없었으나, 왠지 모르게 꺼내게 되었다. 편안한 느낌?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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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확한 느낌이지도 몰랐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홀로 있는 자신
에게 도움의 손길은 내밀어준 공자. 차가운 듯 보이는 표정 뒤에 숨겨진
배려와 친절, 가식 없는 행동.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마음이 안
정되고, 편안해 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그랬구려. 그럼 본
세가의 무공을 익혀 보겠소?”“예? 하……. 하지만.”
“본 세가는 창술에 대해서는 그다지 조회가 깊지 못하기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간단한 내공심법과 기초적인 신
법, 그리고 약간의 권각술을 익힌다면 도움이 될게요.”“고맙습니다.”
유이리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비록 십년을 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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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해왔으나 무엇인가 부족함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 비록 선두
에 나서서 싸우는 전사는 아닐지라도 자신이 보좌해야하는 용사
에게 누가되는 일은 피해야 했다. 자신의 나약함으로 자신이 모시는
용사가 해를 입는 것. 마제린여신의 사제에게 있어 가장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곳은 비정상적으로 강한 자들이 많
은 곳, 혹시나 이곳에서 용사를 만나 그를 보좌하게 된다면 자신의
빈약한 전투력은 큰 장해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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